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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털이 없어서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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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털이 없어서 좋은 것
오래된 연장통_6일

원숭이처럼 털이 많았던 사람에게서 왜 털이 사라졌을까요?

다른 유인원이나 원숭이와 비교했을 때 사람의 털이 없는 특징은 가장 두드러집니다.

털이 있었다면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고 상처가 나거나 곤충에게 물리지도 않을텐데 말이지요.

이에 대해 많은 가설이 세워졌으나 대부분 명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최근에서야 체외 기생충으로부터 시달릴 염려가 없다는 이점으로 선택되었다는 주장이 생겼는데요.

매끈한 피부에 생기는 이나 벼룩은 숨을 곳이 없기에 건강함을 상징합니다.

그렇기에 진드기나 이를 달고 다니는 불결한 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요.

사람의 털처럼 식물에게도 선택적인 진화가 많이 있습니다.

단풍나무의 붉은 빛은 겨우내 보금자리를 만드려는 곤충에게 자신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태를 신호합니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는 바로 도덕에 관한 부분이에요.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빠른 판결을 도덕적 직관이라고 하지요.

좋고 나쁘고의 정서가 들어가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도덕적 추론이라고 하고요.

이런 도덕심의 모습이 각 사회와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 또한 설명이 가능합니다.

 

털이 없으면 좋은 점과 도덕에 대한 내용을 아래에 공유합니다.


"'털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즉 옷 없이 벌거벗은 몸은 섹시하게 인식된다."

 

열다섯 번째 연장 - 털이 없어 섹시한 유인원

"'털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즉 옷 없이 벌거벗은 몸은 섹시하게 인식된다."

 

'털 없음'은 자신이 기생충 없는 건강한 사람임을 이성에게 광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선택된 구애 도구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무더운 사바나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털 코트를 벗어 버리게끔 진화했다는 가설이 '냉각 기구 가설'이다.

 

결과적으로 날씨가 더우면 털 없는 유인원은 털 있는 유인원보다 체온이 더 빠르게 상승한다.

 

'수생 유인원 가설 Aquatic-ape hypothesis '은 800만 년 전에서 600만 년 전 사이에 인류의 조상이 해안으로 내려와 조개나 성게를 잡아먹는 수생 생활을 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200만 년 동안의 수생 생활에 잠깐 도움이 되었을 '털 없음'이 우리 조상들이 육상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이른 600만 년의 시간 동안 왜 사라지지 않고 여태껏 남아 있는가에 대해 이 가설은 뾰족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다윈이 생각하기에 기생충 가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왜 유독 인간만 털을 잃어버렸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오직 인간만이 불을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고 따뜻한 옷과 주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응수한다.

 

"다음 날, 브라운은 해밀턴의 연구실 문을 다시 두드렸다. 해밀턴은 아이처럼 소리 지르며 그를 맞이했다. "맞아, 나무였어!" 해밀턴은 브라운을 창가로 끌고 가서 창밖을 가리켰다. 10월이 되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하게 단풍 든 나무들이 서 있었다."

 

열여섯 번째 연장 - 가을빛이 전하는 말

"다음 날, 브라운은 해밀턴의 연구실 문을 다시 두드렸다. 해밀턴은 아이처럼 소리 지르며 그를 맞이했다. "맞아, 나무였어!" 해밀턴은 브라운을 창가로 끌고 가서 창밖을 가리켰다. 10월이 되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하게 단풍 든 나무들이 서 있었다."

 

해밀턴은 타는 듯한 가을빛이 나무가 해충에게 보내는 경계 '신호'라고 보았다.

 

결국 치타는 '칙칙한' 가젤을 고를 수 밖에 없고, 진딧물은 '칙칙한' 나무를 고를 수밖에 없다.

 

공정하게 말하면, 해밀턴의 신호 가설 이후 가을빛의 적응적 기능에 대한 다른 가설들이 여럿 제안되었으며 아직 학계에서 폭넓은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논리와 증거에 근거해 결론을 끌어내는 명탐정 셜록 홈스가 아니라, 외뢰인의 주장을 입증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덕 변호사인 게 아닐까?"

 

열일곱 번째 연장 - 도덕은 본능이다

"우리는 논리와 증거에 근거해 결론을 끌어내는 명탐정 셜록 홈스가 아니라, 외뢰인의 주장을 입증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덕 변호사인 게 아닐까?"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본능은 기나긴 진화 역사를 통해 한 종의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지니게 된 심리나 행동 기제의 산물이다.

 

하나는 왠지 동물적이고 원초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동안 홀대받았던 도덕적 정서 분노, 감사, 죄책감, 동정 에 의해 작동되는 도덕적 직관  moral intuition 이다.

 

다른 하나는 정서적 개입이 거의 없이 합리적 이성에 의해 결론에 도달하는 도덕적 추론 moral reasoning 이다.

 

도덕적 추론이라는 갓 데뷔한 햇병아리가 도덕적 진관이라는 노화한 베테랑을 제치고 도덕 판단을 내리는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도덕성의 보편적인 심리 기제가 각각의 지역에 고유한 생태적, 문화적 환경에 알맞은 도덕심을 만들어 낸다."

 

열여덟 번째 연장 - 도덕의 주기율표

"도덕성의 보편적인 심리 기제가 각각의 지역에 고유한 생태적, 문화적 환경에 알맞은 도덕심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도덕심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는 제각각 깊은 진화적 토대로부터 비롯하였다.

 

첫째, 연약하고 불쌍한 이를 돌보아 주려 하는 마음은 혈연 이타성 kin altruism 이론으로 일정 부분 설명된다.

 

둘째, 은혜를 되갚으려 애쓰고 배은망덕한 자를 단죄하려는 마음은 로버트 트리버스 Robert Trivers 의 상호 이타성 reciprocal altruism 이론으로 설명된다.

 

셋째, 자기가 소속된 집단에 충성하며 외부인을 몰아내려는 마음은 면역계가 적응하지 못한 다른 지역의 병원균에 대한 심리적 방어로 설명된다.

 

넷째,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복종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잘 이끌려는 마음은 동물계에 흔히 있는 우열 순위제로 설명된다.

 

다섯째, 신성과 청결을 찬양하는 한편 음탕과 불결을 천시하는 마음은 전염성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에 대한 방어로 설명된다.

 

오래된 연장통_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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