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피할 수 없는 질문

동성애는 피할 수 없는 질문

오래된 연장통_8일

 

저자의 지도교수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바로 동성애였다고 합니다.

진화론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 번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동성애에 관한 가설을 먼저 볼까요?

'친절한 남자 가설'은 너무 마초적인 남자보다 부드럽고 친절한 남자를 배우자로 여자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 유전자가 너무 많은 나머지 두뇌가 아예 동성인 남자에게 성적으로 끌리게끔 발달했다는 가설이에요.

'혈연 이타성 가설'은 동성애를 설명하는 가설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가설입니다.

자기가 직접 번식을 하기보다 유전자가 같은 어린 동생이나 조카들을 돌보아서 후대를 남기는 거죠.

어머니로부터 다음에 태어날 성별이 여자가 되도록 해서 여성의 번식을 높여 준다는 '성적으로 상반된 선택 가설'도 있습니다.

이 가설은 형을 많이 둔 남자일수록 동성애자가 되기 쉽다는 '모성 면역 가설'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요.

'모성 면역 가설'은 동성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설명이라면 '성적으로 상반된 선택 가설'은 '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설명이거든요.

두 가지를 종합해도 예측 가능성이 20%에 불과하기에 아직 80%의 검증이 남아있게 된답니다.

이처럼 빈칸으로 남겨진 진화적 기능은 기억입니다.

여러분은 3살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머리가 아직 성장하지 않을 때라 기억을 못 한다고 하기엔 만 3살 아이들의 기억력은 매우 정확합니다.

기억 능력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뜻이 없는 글자와 뜻이 담긴 글자로 실험했지만 문자 언어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진화적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 않아요.

대형 서점의 책들을 살펴보면 잘 팔리는 책은 가까운 곳에 그렇지 않은 않은 책은 구석진 곳에 있지요.

이처럼 기억 또한 그 단어를 얼마나 자주 마주쳤는가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자주 접하는 단어는 순식간에 입에서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단어는 입에서 오물오물 멤도는 게 그런 이유예요.

기억은 진화적 조상이 당장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외에 과거에 접했던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에 활용했답니다.

 

저자가 피할 수 없었던 질문 동성애와 기억에 관한 문장은 아래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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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들이 적은 빈도로나마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스물한 번째 연장 - 동성애는 어떻게 설명하죠?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들이 적은 빈도로나마 꾸준히 존재하는 것일까?"

 

첫째, 동성애를 만드는 데 부분적으로 관여하는 유전적 초대가 실제로 존재하는 듯하다.

 

둘째, 현대 서구 사회에서 남녀 동성애자들은 실제로 이성애자들보다 더 적은 수의 자식들을 길러 낸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셋째, 동성애자가 현대 서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빈도는 대략 1~10퍼센트로 보고되는데, 이는 동성애를 그냥 자연적으로 생기는 해로운 돌연변이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높은 수치다.

 

'친절한 남자 가설 nice-guy hypothesis '은 동성애 성향을 만드는 유전자들이 이성애자 몸 안에서 번식상의 이점을 주기 때문에 동성애가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혈연 이타성 가설 kin altruism hypothesis '은 동성애를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X 염색체에 위치한 게이 유전자가 남성에게는 손실을 끼치지만 여성에게 이를 상쇄하는 번식상의 이득을 주기 때문에 계속 유지된다고 주장하였다.

 

모성 면역 가설이 '어떻게'에 답하는 생리적 가설이라면 성적으로 상반된 선택 가설은 '왜'에 답하는 진화적 가설이다.

 

"기억 저장소에서 어떤 단서가 얼마나 빨리 인출되는가는 과거의 그 단어를 얼마나 자주 마주쳤는가에 달렸다."'

 

스물두 번째 연장 - 기억의 목적

"기억 저장소에서 어떤 단서가 얼마나 빨리 인출되는가는 과거의 그 단어를 얼마나 자주 마주쳤는가에 달렸다."'

 

이처럼 우리의 기억은 일상생활에서 어떤 정보가 더 유용한가에 맞추어서 효율적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 복잡 정교한 체계이다.

 

기억은 배우자 선택, 주거지 선택, 포식동물 회피, 병원균 회피 등등 우리의 진화적 조상이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시시각각 내려야 했던 수많은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전에 비축해 둔 정보들을 추가로 활용하게끔 진화하였다.

 

우리가 아득한 과거에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진화적 조상의 생존과 번식을 좌우했던 문제들에 관련된 정보들을 특히 더 잘 기억하게끔 진화했다는 통찰은 단순한 지적 유희에서 머물지 않는다.

 

오래된 연장통_245p